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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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이 온다
잠글 수 없는 뒤마당 수도꼭지 똑똑 똑똑 방울방울 노크를 받으러 찰랑찰랑 세숫대야에 가득 차 오르는 별 ...
봄바람
제자리에선 요란하게 흔들리고 떨어지면 하늘을 머금은 수면 위로 속절없이 부유하는 꽃잎 무게 없는 게 먼...
이별을 대하는 자세
냉장고에서 피망이 썩어가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걸까 모양이 모래성처럼 붕괴되고 노오란 표면에 돋아난...
회생의 갈림길-마이클 코넬리
505p, 원제: Resurrection Walk 책의 제목은 '회생의 발걸음'인데 아무리 봐도 소설의 내용과...
아파르트헤이트
아파트 단지 내 임대 아파트 출입구는 잠금장치도 없어 모든 이들이 이용했으나 단지 내 다른 출입구는 비...
낚시
한 팔 높이 쳐든 타워 크레인에 곧게 매달린 추 낚싯대의 찌처럼 깊이 없는 푸름에 던져져 통통 튀어 오르...
시는 예지적이다
찰스 부코스키의 시 'Hell is a lonely place' 과거의 비극 속에서 시인은 비어가는 계좌 잔고...
갈증
7의 배수, 49 몸과 마음을 닦고 닦았지만 여전히 겨울옷 걸치고 봄으로 목이 말라 언 땅을 판다 물이 나올 ...
이미-최영미
이미 젖은 신발은 다시 젖지 않는다 이미 슬픈 사람은 울지 않는다 이미 가진 자들은 아프지 않다 이미 아...
살아도 사는 게 아니래
'잘 주무셨어요' '꿈에 소복처럼 흰옷 입은 할머니가 나왔어, 할머니가 내게 얘야,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