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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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비탈에 마을이 있었다 / 김향숙
봄의 비탈에 마을이 있었다 / 김향숙 산 1번지로 시작하는 경사진 주소들을 이곳 사람들은 등에 지...
썰물 / 장석주
썰물 / 장석주 저 물이 왔다가 서둘러 가는 것은 아무도 불러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저 너른 뻘...
거대한 찌개 / 박형권
거대한 찌개 / 박형권 우리는 그 해 겨울 달걀프라이와 동탯국을 불 위에 올리면서 미지근한 인생이...
칸나, 꽃 피우기 / 강혜경
칸나, 꽃 피우기 / 강혜경 오래 깜빡이던 등불 하나 켜졌다 갖가지 소란을 데려다 놓은 광장에 어쩌다 꽃이...
두문동 / 정희승
두문동 / 정희승 자세를 낮추시라 이 숲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다 여기는 풀꽃들의 보금자리 그대 만...
과일, 병. 칼이 있는 정물 / 이원
과일, 병. 칼이 있는 정물* / 이원 사각 탁자에 초록색 병이 하나 놓였다 병 속에 담긴 시간은 파릇...
폭우 / 오은
폭우 / 오은 한 달 치의 일들이 하루 새 벌어졌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주제넘...
참 우습다 / 최승자
참 우습다 / 최승자 작년 어느 날 길거리에 버려진 신문지에서 내 나이가 56세라는 것을 알고 나는 ...
물살 뒤집어질 때까지 / 이성복
물살 뒤집어질 때까지 / 이성복 종일 강가에서 놀았지요 시나나빠 노란 꽃들이 여기 와 피리라고는 ...
구멍 / 최정례
구멍 / 최정례 어디선가 쇠 닳는 소리가 들린다 나무가 닳는 소리 꽃이 닳는 소리 물이 닳아지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