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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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 광대
무대에 올라 웃음을, 웃음만을. 관객이 웃을 수 있게요. 입꼬리에 쥐가 나 꽤나 아프네요. 하지만 올려야 ...
#084. 한순간 불꽃 되어
하늘 가득 처진 커튼에 빛이 꺼진 골목길 어귀. 위태로운 가로등 불 밑 슬픔을 머금은 그림자 하나. 칙 잠...
#085. 악수
노을을 품고 금빛으로 물들어버린 고개 숙인 벼 이삭들 위로 머리를 쓰다듬는 바람이 불면 광활한 논 위로 ...
#086. 비가 되면
우산을 내리고 비를 맞이한다. 빗방울의 서툴고 투박한 손짓 내 얼굴 어루만진다. 옷이 비의 색을 입을 때...
#074. 눈물 젖은 봄에
메말라버린 마음이 가여워 눈물로 적셔봅니다 하필이면 차가운 눈물로 문을 두드리는 겨울에 젖은 마음은 ...
#075. 선인장 꽃
넓디넓은 잎으로 태어나 서로를 덮어주고 보듬어주다 세상의 잔인한 시선에 깎이고 깎인 이파리는 아스라이...
#076. 눈이 와서
겨울이 스쳐가는 동안 눈을 동경한 나무는 봄에 녹아버린 눈을 그리워하며 분홍빛 눈 피워냈다. 봄눈을 동...
#077. 자줏빛만 남기고
텅빈 팔레트에 너는 자줏빛 물감을 뿌리고 갔어. 다시 흰색이 되기 위해 처음 만난 자줏빛을 잊지 위해 흰...
#078. 心山(마음산)
산에서의 밤은 아무도 모르게 스르르 꽤나 일찍이 찾아옵니다. 어둠을 입은 산은 밤하늘보다 어둡게 어둡게...
#079. 그림자의 심장
무심코 지나던 시선 끝에 하늘이 닿았다. 하늘엔 노을 꽃이 한가득. 구름을 앞질러 가는 검은 새 한 마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