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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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 그래서 바다는
바람이 잦아든 곳으로 바다가 살며시 찾아왔다 쓸쓸한 잔잔함과 함께 바다는 바람 없이 춤 추지 못하고 윤...
#090. 가을
여름에 달궈진 심장은 가을바람에 식고 껴입은 옷만큼 차가워진 마음 마음 하나 새로 사야지 싶어 차가워진...
#091. 빨래가 마르고
빨랫줄에 걸린 위태로운 양말처럼 옥상에 올라 햇볕에 나를 말린다 빨랫줄에 축 늘어져 바람을 따라 살랑살...
#089. 여름이 죽었다
여름이 죽었다 남겨진 매미들 목놓아 장송곡 부르고 헐벗은 나무들 온몸으로 통곡한다. 태양이 떠올라 잠시...
#088. 처연한 눈물만 흐르고
나뭇가지 끝에 애처로이 처량한 마지막 잎새 한숨 바람에 구슬프게 휘날리는 잎새는 죽음이 두렵지 않은 듯...
#087. 같이 여행 가지 않을래요
새들의 노래에 아침이구나 하고. 부스스 몸을 일으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보아요. 걷는 거리마다 하늘에...
#083. 광대
무대에 올라 웃음을, 웃음만을. 관객이 웃을 수 있게요. 입꼬리에 쥐가 나 꽤나 아프네요. 하지만 올려야 ...
#084. 한순간 불꽃 되어
하늘 가득 처진 커튼에 빛이 꺼진 골목길 어귀. 위태로운 가로등 불 밑 슬픔을 머금은 그림자 하나. 칙 잠...
#085. 악수
노을을 품고 금빛으로 물들어버린 고개 숙인 벼 이삭들 위로 머리를 쓰다듬는 바람이 불면 광활한 논 위로 ...
#086. 비가 되면
우산을 내리고 비를 맞이한다. 빗방울의 서툴고 투박한 손짓 내 얼굴 어루만진다. 옷이 비의 색을 입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