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 장광규

2026.09.05

모기 靑心 장광규 어렸을 적 여름밤은 작은 전쟁터였다 날아다니며 몸을 툭툭 건드리는 모기떼 앵앵거리며 상여 나가는 소리로 합창을 하고 밤새 물어 그곳 긁어대느라 잠을 설친다 날마다 마당에 모깃불 피우기가 일이었고 초저녁이면 방안에 모기약을 잔뜩 뿌려댔다 앞뒤 방문을 아예 망사로 붙이기도 하지만 더위와 모기를 한꺼번에 쫓아야만 했기에 모기장을 치고 그 속에서 자는 것이 좋았다 여름방학 때 내려온 친척집 아이는 서울엔 모기가 없다고 자랑하는데 얼마나 깨끗하면 모기가 없을까 그곳은 꿈속에서나 갈 수 있는 곳일까 모기 없는 곳에서 살아볼 날이 언제일까 서울도 모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방안을 맴돌며 귓가에 들리는 모깃소리 소리 나는 곳으로 팔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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